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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644

이은미 / 개발 / 병원컨설팅

NO. 644

의원은 강북에서 병원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개원하라-2

등록일2022-12-12

조회수330

이은미
개발/ 병원컨설팅

1989년 전국민 의료보험과 함께 시작한 의료전달체계를 보면 의원은 1차 의료기관으로 병원, 종합병원은 2차 의료기관으로 상급종합병원은 3차 의료기관으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1,2,3차 의료전달체계는 1998년 권역 진료의뢰제도가 폐지된 후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해 버렸다. 현재 의원은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 기준에 1단계 요양급여기관으로 지정되어있고, 의료법 제3조 2항은 의원·치과의원·한의원을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분류하고 있다. 의료전달체계는 유명무실하게 되었으나 의원은 우리 주변에 가장 많고 가장 찾기 쉬운 의료기관으로서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과 통계청의 자료를 토대로 2003년부터 2021년까지 의원급 의료기관의 수가 19년동안 얼마나 증감되었는지를 정리하였다. 전국의 의원은 2003년 23,559개에서 2021년 33,912개로 1.44배, 수도권에서 2003년11,671개에서 2021년 18,560개로 1.59배, 서울에서 2003년 6,005개에서 2021년 9,189개 1.53배로 증가하였다. 

치과의원은 전국에서 2003년 11,556개에서 2021년 18,589개로 1.61배, 수도권에서 6,411개에서 10,286개로 1.6배, 서울에서 3,632개에서 4,902개로 1.35배 증가되었다. 

한의원은 전국에서 2003년 8,699개에서 2021년14,526개로 1.67배, 수도권에서 2003년 4,286개에서 2021년 7,742개로 1.81배, 서울에서 2003년 2,413개에서 2021년 3,621개로 1.5배 증가하였다. 

 


 

 

1) 의원의 개업과 폐업 

2001년부터 2021년까지 의원의 개·폐업수를 전국>수도권>서울>강북, 강남>강남3구 순으로 그래프로 정리하였다. 전국, 수도권, 강북은 개·폐업수가 2011년까지 증가하다 완만하게 줄어드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나 서울, 강남, 강남3구는 개업수는 우하향, 폐업수는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2009년 이후에 서울, 강남, 강남3구는 폐업수가 개업수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강남3구가 개업수보다 폐업수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이전 칼럼에서 분석한 병원의 개•폐업수는 2008년까지 증가하다가 이후에 완만하게 줄어드는 모양을 보였으나 의원의 경우는 시기별, 지역별로 규칙적인 모양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특히, 서울, 강남, 강남3구의 개•폐업수 그래프는 그 외 지역과 비교하여 심한 불규칙성을 보이고 있다.    

 

2) 의원의 생존기간

의원이 개업을 해서 폐업을 할 때까지의 기간을 생존기간(survival time)으로 정의하였다. 아래 표는 2001년부터 2021년까지 21년간 매년 폐업한 의원의 생존기간을 전국>수도권>서울>강남>강북>강남3구 순으로 개월 단위로 정리한 것이다. 

 


매년 폐업한 의원의 생존기간을 조사하여 가장 긴 곳을 주황색으로, 가장 짧은 곳을 초록색으로 표시해 보았다. 주황색으로 가장 많이 표시된 곳은 강북이고, 초록색으로 가장 많이 표시된 곳은 강남3구이다. 즉, 의원의 생존기간이 가장 긴 곳은 강북이고, 가장 짧은 곳은 강남3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07년 이후에 폐업한 의원의 생존기간은 강북이 가장 길었으나, 그 이전에는 강남과 강남3구가 가장 길었다. 의원도 강남 쏠림현상으로 인해 경쟁이 높아진 탓에 폐업이 많아지고 생존기간이 짧아진 것이 아닌가 추론해 본다.

그렇다면, 강북의 생존기간이 가장 길다는 이유로 의원을 개업할 때 강북에서 개원하면 되는 것일까? 이 질문에 굳이 대답을 하자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의료기관을 개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부동산의 입지이다. 대부분의 개원의들이 인구가 많고 경쟁병원은 적으며 교통은 편리하고 임대료는 저렴한 그런 곳에서 개업하기를 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따라서 인근의 인구수를 조사하고 교통의 조건, 경제수준, 경쟁병원 분포 등을 조사하고 또 조사해서 개업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부동산 입지 분석이다. 

의료기관의 개원은 다르다. 부동산의 입지 분석 외에 의료기관의 특수한 특성들을 해석하기 위한 의료기관만의 입지 분석이 필요하다. 필자가 연구하고 있는 의료기관의 개•폐업수의 변화와 생존기간도 의료기관 입지분석을 위한 방법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런 분석을 해 나감으로써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개원의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고 필자 개인적으로도 최적의 의료기관 입지 분석을 정리하고자 한다.